박람회 참가 전략

건기식 기업의 전시부스 디자인 사례 분석 (feat.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눈에 띄는 부스가 꼭 좋은 부스일까요?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를 사례로 바이어가 부스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제품을 살펴보고, 상담하는 순서로 디자인을 기획자의 시선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해외 박람회 전시 부스 디자인 기획 시 참고해 보세요.

✒️ Writer | 정다운 프로(마이페어 전시디자인그룹 총괄 리드)



태국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26년을 마지막으로 태국을 떠나는 비타푸드 전시입니다. 27년 부터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비타푸드라는 전시 특성에 맞춘 레퍼런스 분석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산업군에서 전시부스로 참가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느 정도 투자를 하는지 가늠하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참가하려는 박람회에 다른 기업들이 주로 어떤 느낌으로 부스를 만드는지 파악을 하시면 예산 규모를 정하는 데에 참고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 이럴 줄 알았으면 조명을 좀 더 밝게 쓸걸 그랬다.


전시장에 도착하면 이런 아쉬움이 생기곤 합니다.

옆 부스는 높은 구조물과 밝은 조명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우리 부스는 상대적으로 작고 어둡게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다음 참가에는 부스에 더 많은 예산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에서 부스가 묻히는 이유는 크기와 밝기만이 아닙니다.

캡슐과 구미, 분말, 액상처럼 비슷한 제품이 한자리에 모이고, 원료사부터 OEM·ODM 제조사, 완제품 브랜드까지 유사한 제품군을 다루는 기업이 함께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여러 공급사를 비교하는 바이어에게 제품을 진열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기업의 강점과 차별점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이페어는 좋은 부스를 2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참가 목적에 맞게 디자인된 부스’이고, 두 번째는 ‘바이어의 인식 과정에 맞게 설계된 부스’입니다. 이를 구현하는 중심에는 키 센텐스(Key Sentence)와 키 비주얼(Key Visual)이 있습니다.

키 센텐스가 우리 기업의 기술과 제품, 경쟁사와의 차이를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키 비주얼은 그 차이를 컬러와 그래픽, 구조물, 목업 등의 시각요소로 보여줍니다. 두 요소는 바이어가 부스에 주목하고 기업과 제품에 관심을 가진 뒤, 제품을 확인하고 상담을 시작하는 과정에 맞춰 반복해서 전달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소비자 행동모형인 AIDA·AIDMA의 주목(Attention), 관심(Interest), 욕구(Desire), 기억(Memory), 행동(Action)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이론 자체보다 컬러와 구조물, 부스 메시지, 제품 디스플레이, 상담 공간이 바이어의 인식과 행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는 기준으로만 활용해 봤어요.


2027년 개최지는 말레이시아로 바뀌지만, 이번 비타푸드 아시아 2026현장에서 살펴본 사례는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에서 기업의 차별점을 어떻게 보여줄지 검토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차별점을 부스에 어떻게 담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네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 여섯 개 부스 사례를 살펴보세요.






건기식 박람회에서 ‘차별화된 부스 디자인’을 만드는 4가지


1. 부스 구조물과 컬러: 후킹보다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디자인


바이어는 통로를 지나며 수십 개 부스를 한 번에 훑습니다.

이때 브랜드 전략에 맞는 부스 컬러와 구조물을 활용하면 바이어의 시선은 물론 발걸음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소비자행동론에서 인지와 흥미를 동시에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부스 컬러는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키 비주얼의 요소입니다.

주변 부스와 구분되는 색을 사용하면 바이어의 시선을 끌 수 있고, 반복해서 노출하면 기업을 기억하게 하는 시각적 단서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이때 컬러는 단순히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 바이어에게 남길 첫인상을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데요. 전문성과 기술력, 친근함, 프리미엄처럼 브랜드의 키 센텐스에서 강조하는 이미지가 컬러와 조도에서도 일관되게 전달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침 부스 컬러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나타낸 사례로 비타푸드 아시아의 ORZAX 참가사 부스를 가져와 봤습니다. 이 기업은 채도가 높은 라임그린 컬러를 부스 전체에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나뭇잎 초록색보다 노란빛이 강하고 밝아 멀리서도 주변 부스와 구분됐습니다.

높은 부스 타워에는 LED 조명을 적용하고, 중앙부터 뒷벽까지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을 두지 않았습니다. 컬러와 조명, 열린 구조가 함께 작동하면서 통로에서도 부스의 위치와 전체 인상이 함께 보이는 구성이었죠.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Orzax.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ORZAX



대형 구조물은 부스 위치를 알리고, 기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러 제품군을 다루는 기업이라면 구조물로 부스 안의 영역을 구분하는 기법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죠.

직관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사례로 비타푸드 아시아에 참가한 중국 기업, yichao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부스는 높은 천장 구조물에 채도가 높은 여러 컬러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구조물마다 여성 건강, 건강한 노화 등 제품 카테고리를 표시해 넓은 부스를 제품군에 따라 나눴습니다.


이는 구조물이 부스의 위치만 알린 것이 아니라 기업이 다루는 제품 영역을 알리는 안내판 역할까지 한 구성이에요. 제품군이 많은 부스에서 바이어가 필요한 제품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쉬운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yichao.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yichao







2. 부스 메시지: 3초 만에 이해하는 키 센텐스&키 비주얼

부스를 발견하고 호기심을 느낀 바이어는 여기서 관심(Interest)단계로 넘어갑니다.

자신이 찾는 제품이나 기술이 있는지, 다른 공급사와 무엇이 다른지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합니다.

그 판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가 키 센텐스입니다.


키 센텐스는 단 한 문장으로 바이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차별점 하나를 골라 작성해야 합니다.

주력 제품이나 제형, 핵심 기술 등 우리 기업을 경쟁사와 구분하는 내용이 중심이 될 수 있어요. 특히 키 센텐스는 바이어가 '아, 내가 필요한 것을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3초만에 들 수 있게 명확한 문장을 작성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비타푸드 아시아 참가 기업 웰파인 부스를 분석해 볼게요.

웰파인은 마이페어를 통해 참가한 한국 건기식 OEM·ODM기업입니다. 키 센텐스는 'Korea's No.1 Liquid & Jelly OEM/ODM Partner'였습니다.

이 문장은 바이어가 공급사를 볼 때 차례로 떠올리는 질문에 순서대로 답하고 있습니다. 어느 국가의 회사인지(Korea), 무엇을 만드는지(Liquid & Jelly), 어떤 거래가 가능한지(OEM/ODM Partner)가 한 줄에 들어 있어요. 액상이나 젤리 제형 공급사를 찾는 바이어라면 부스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자기 일과 관련이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바이어에게도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는 남길 수 있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웰파인.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wellfine


키 비주얼은 직관적으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배치해야 합니다.

중국의 건기식 제조기업인 SIRIO는 부스 전면에 대형 구미 곰돌이 목업을 배치했습니다. 커다란 구미 모양의 곰돌이는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고, 이 회사가 무엇을 잘 만드는지 긴 설명 없이 알려줬습니다. 구미 제형을 생산하는 제조사라는 걸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것이죠. 목업은 귀여운 장식의 역할을 넘어 참관객의 시선을 잡아 부스 앞까지 데려오기에 키 비주얼로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sirio.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SIRIO


Biobor는 주력 제품 패키지에 쓰인 물방울 형태를 부스의 키 비주얼로 가져왔습니다.

벽체 그래픽에만 넣은 게 아니라, 제품을 올려두는 전시대도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어서, 패키지와 부스가 하나의 디자인처럼 보였습니다. 벽체, 패키지, 전시대에서 같은 이미지가 반복되니 참관객 입장에서는 물방울이 Biobor의 특징으로 각인되었을 겁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biobor.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Biobor


우리 부스 디자인은 바이어가 3초 안에 이해할 수 있을까요?

준비 중인 부스 디자인이나 원하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마이페어에서 디자인·시공 상담을 받아보세요. 기업의 특징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해 드립니다.

전시부스 디자인 상담 문의하기 →








3. 제품 디스플레이: 탐색을 유도하는 디스플레이 전략

관심을 가진 바이어는 가까이 다가와 실제 제품과 정보를 확인합니다.

디스플레이는 이 과정에서 제품을 더 자세히 보고 싶게 하고(Desire), 부스에서 확인한 차별점을 기억하게 하는(Memory) 역할을 합니다.


제품 디스플레이는 제품을 보기 좋게 진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이어가 제품을 비교하고 거래 가능성을 판단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키 센텐스와 키 비주얼로 전달한 차별점도 제품 가까이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Biosan 부스는 제품을 테이블 위에 나열하는 대신 아크릴 단으로 높낮이를 만들고, 제품 이미지와 설명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운영자의 설명을 기다리지 않아도 바이어가 제품을 구분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마치 뷰티 매장 진열처럼 전시대를 세밀하게 구성해서 운영자가 바쁜 시간대에도 바이어가 혼자 제품을 살펴보기 좋은 구조였습니다. 상담 인원이 한정된 부스에서는 이런 구성이 특히 필요합니다. 담당자가 다른 바이어와 상담하는 동안에도 제품과 설명이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biosan (2).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Biosan







4. 상담 공간: 테이블 배치도 전략

부스 디자인의 마지막 단계는 행동(Action)입니다.

상담 공간은 키 센텐스와 키 비주얼로 관심을 얻고 디스플레이에서 제품을 확인한 바이어가 질문과 상담을 시작하도록 연결해야 합니다.


상담 테이블 배치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담 테이블은 개수보다 누구와, 어떤 주제의 미팅을 할 지에 맞는 배치가 중요합니다.


Gnosis 부스는 부스의 구조상 깊은 상담보다는 가벼운 스탠딩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과 캐주얼하게 대화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보였는데요. 상담 테이블 역시 유동 인구가 많은 부스 모서리에 배치해 통로에서 테이블을 바로 확인하고 접근하고 가볍게 대화할 수 있는 위치로 보였습니다(만약 깊은 상담이 발생한다면 다소 시끄러울 수 있었겠지만요).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gnosis (3).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gnosis

SIRIO는 상담 테이블과 복도가 맞닿는 부분에 ㄱ자 형태의 가벽을 설치했습니다.

완전히 닫힌 회의실을 만들지 않으면서 이동 공간과 상담 공간을 구분한 구성입니다.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전시부스 디자인 전략 gnosis (1).png
태국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기업 SIRIO


두 사례는 상담 목적에 따라 공간의 개방 범위를 다르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바이어와 제품에 관해 짧게 이야기하려면 부스 전면이나 모서리의 열린 테이블이 적합합니다. 사전에 약속한 바이어와 거래 조건이나 기술 정보를 논의하려면 복도의 소음과 시선을 일부 차단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 상담이 모두 예상된다면 공간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부스 전면에는 첫 문의와 짧은 대화를 위한 좌석을 두고, 안쪽에는 구체적인 거래 상담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입니다.








Appendix. 부스 예산: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앞서 2026년 비타푸드 아시아에서 확인한 부스들을 키 센텐스와 비주얼을 중심으로 나누어 분석해 봤습니다. 특별한 컬러나 밝은 조명, 대형 구조물, 목업, 제품 전시대 등 전시 현장에는 다양한 요소를 화려하게 이용한 부스가 많았습니다만, 이 요소를 모두 갖춘다고 해서 좋은 부스가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참가 목적에 맞게 필요한 요소를 활용하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만든 부스가 기업의 입장에서 성과에 좋은 부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참가 목적에 따라 부스의 설계가 달라지고 이에 맞는 투자 비용도 다르게 배분될 수 있을테니까요.


해외 박람회 전시부스 디자인 시공을 결정하셨다면

다음 질문에 대한 답부터 정리해 보세요.

  • 이번 박람회에서 얻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결과는 무엇인가

  • 만나려는 바이어 유형과 소싱 목적은 무엇인가
  • 바이어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 제품과 강점은 무엇인가
  • 제품 확인, 샘플 체험, 상담 중 어느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
  • 짧은 제품 안내와 깊이 있는 거래 상담 중 어느 쪽이 필요한가

좋은 부스는 많은 요소를 넣은 부스가 아니라 참가 목적과 바이어 동선에 맞는 전략을 잘 도입한 부스입니다.
예쁘고 화려한 부스 디자인을 기획하기 전에, 이번 박람회에서 만날 바이어와 보여주고 싶은 제품, 바이어와의 상담 내용부터 준비해 보세요. 정리한 목적과 예산으로 어떤 부스가 시공 가능한지 감을 잡고 싶다면, 마이페어가 예산대별로 정리해 둔 부스 컨셉 디자인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예산대별 전시부스 컨셉 디자인 보기 →





마이페어의 해외 박람회 전문 부스 기획자와 우리 부스를 검토해보세요

원하는 디자인이 있어도, 그 디자인이 이번 참가 목적과 예산에 맞는지는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준비한 예산과 원하는 디자인, 박람회 참가 목적을 남겨주세요. 해외 박람회 부스를 기획해온 마이페어 전시디자인 그룹의 부스 기획자가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부스 컬러와 구조물, 메시지, 제품 디스플레이, 상담 공간 중 우리 기업이 먼저 챙길 부분을 함께 정리합니다.

참가 목적과 예산을 남기고 부스 기획자와 상담하기 →


정다운 프로 | 마이페어 전시디자인그룹 총괄 리드

참가 목적과 예산을 바탕으로 부스의 구조와 메시지, 제품 디스플레이, 상담 공간을 기획합니다. 디자인부터 현장 시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관리하며, 해외 전시 환경에 맞는 부스를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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