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애너하임 전시부스 (1)] 전문가가 뽑은 Best & Worst 부스 디자인
CES만큼 역동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던 RE+ 2024 전시 부스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국제 전시전문가가 직접 뽑은 Best & Worst 부스 디자인을 통해 참가 목적을 달성하는 전시 부스 구성 팁을 확인해 보세요.크고 개성 있는 전시 부스, 참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오락성 이벤트와 기념품 등.
RE+2024 전시 현장은 마치 CES 분위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간혹, 어떤 목적으로 참가한 건지 주력 제품과 메시지 확인이 어려운 부스도 있었지만요.
RE + 2025 부스 준비에 팁이 되길 바라며, 올해 참가한 기업들 중 참고해 볼만 만한 전시 부스들을 몇 가지 선정해 봤습니다. 마이페어의 국제전시 전문가가 선정한 RE+ 2024 Best 부스 & Worst 부스를 확인해 보세요.
RE+ 애너하임 2024, 전시 부스 디자인 뜯어보기
1. 마이페어 원픽! RE+2024 Best Booth : LONGi
LONGi는 태양광 모듈을 개발·공급하는 중국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미국, 일본, 호주 등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RE+ 2024에서는 태양광 산업의 원탑이 되겠다는 기업의 포부와 위상을 드러내듯,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부스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RE+ 애너하임 2024 - LONGi 전시 부스 디자인 전경
✔️ 부스 구성
LONGi의 부스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뉩니다.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PR 공간, 일반 미팅 공간, 그리고 초대받은 바이어만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입니다.
일반 미팅 공간은 주로 캐주얼 미팅이 진행되어 현장 리드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간의 단차가 있는 무대와 스크린을 함께 배치해 세미나 개최 공간으로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방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지만, 프라이빗 공간은 제외였습니다.
이 공간에는 VIP 바이어를 위한 칵테일 바와 미팅룸이 있었는데, 입장하려면 안전 바 앞에 서 있는 보디가드에게 신원 확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각 공간마다 리드 확보, 브랜딩, VIP 로열티 제공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보이고 있어 ‘목적 지향적 부스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부스 디자인
이 부스는 미국 박람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디자인입니다.
미국은 작은 옵션을 추가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만큼 부스 시공비가 워낙 높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은듯한 섬세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보면 ‘태양광 산업을 주도한다’는 기업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스 디자인의 포인트는 컬러 활용인데요.
블랙&레드의 조합은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 부스에서 감도가 달라 보이죠. 컬러 코드를 섬세하게 선택하고, 메세지는 최소화했습니다. 덕분에 RE+에서 가장 화려한 부스임에도 절제미가 있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완성됐습니다.
Good Point!
목적에 맞게 조성된 부스 공간 구성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브랜딩 전략
2. RE+2024 Worst Booth - Franklin WH
높은 성과가 기대되는 Hall B 입구 부근의 부스입니다.
2019년에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의 부스인데요. 주목도를 극대화할 의도였는지, 독특한 부스 구성과 리깅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RE+ 애너하임 2024 - Franklin WH 전시 부스 디자인 전경
✔️ 부스 구성
피칭 무대, 제품 전시, 미팅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스 정면에 있는 공간이 피칭 무대입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천장에 설치된 UFO 모양의 리깅 구조물, 그리고 ‘Energy Freedom’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무대 위 양쪽 귀퉁이에 주력 제품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구조물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참관객 시선 역시, 제품이 아닌 리깅 구조물로 향해 있었어요.
피칭 무대 옆에는 제품 전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구성이 ‘스타트업’ 부스 같지 않죠. ‘스타트업’이라면 전시를 통해 기업의 주력 사업이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한데, 이 기업은 제품 전시 공간이 부스 컨셉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고, 참가 목적마저도 흐릿했습니다. 신규 리드 확보보단, 기존 바이어 관리를 위한 부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위치의 장점을 활용한 동선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 부스 디자인
UFO · 우주선 컨셉에 충실한 브랜딩 목적의 디자인으로 판단됩니다.
부스의 위치와 거대한 디자인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참관객의 시선을 모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다만, 이 컨셉이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 정체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찾기 어려웠습니다(Franklin WH의 주력사업은 홈 에너지 관리 솔루션).
LED 블루 라이트를 설치, club 컨셉의 미팅룸 제작 등 우주선 분위기를 내기 위한 여러 장치를 추가했지만, 참가 목적과 기업의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었어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장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 마치 '과대 포장한 제품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마이페어의 제안
참관객 이목만 집중시키는 과한 컨셉의 디자인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람회에 참가할 때는 참가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하고, 이에 맞는 Cost -Effective 부스 설계가 필요합니다. 참가 목적에 따라, 기업의 정체성을 드러낸 커뮤니케이션 메세지와 주력 제품 및 기술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기획해 보세요.
어렵게 느껴진다면 부스 디자인을 기업 홈페이지의 톤과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타트업처럼 ‘리드 확보’가 중요한 기업이라면, 유의미한 바이어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획득할 상담 공간을 마련하는 등 목적지향적 전략을 세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Appendix. Cost-Effective 부스 디자인 : HiTHIUM
아래 사진이 어느 국가의 부스처럼 보이시나요?
화이트 컬러에 심플한 텍스트만 얹은 이 부스는 HiTHIUM이라는 중국 기업 부스입니다. 부스에 사용된 모든 구조물이 불필요하게 쓰인 것이 없죠. 효율적인 비용으로 깔끔하게 제작된 디자인이 마치 전형적인 미국 기업 부스처럼 보였습니다.
RE+ 애너하임 2024 -HiTHIUM 전시 부스 디자인 전경
✔️ 부스 구성
왼쪽 스크린이 있는 쪽부터 세미나 공간, 기존 미팅 공간, 제품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미팅 공간은 2~3곳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일부는 VIP를 위한 케이터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부스 중앙에는 기업의 주력 사업인 ESS 컨테이너 목업이 있습니다. 이 목업을 포함해 제품 전시 공간이 부스 내부에 있고, 다수의 미팅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참가 목적은 기존 바이어 관리가 1순위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바이어 리드 확보의 여지도 보이는데요.
스크린 앞에 의자를 배치하고, 이벤트 캘린더로 테크니컬 세미나 일정을 공유해 신규 바이어가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 부스 디자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하게 연출한 디자인입니다.
부스 정면인 메인 입구에는 브랜드 컬러와 매치되는 LED 라인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중국 기업이지만, 중국 부스의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죠. 화이트 컬러와 심플한 메세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마치 미국 현지화를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부스 뒤쪽의 벽면에도 드러내고 싶은 메시지만 간단하게 드러내며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전시 참가 목적에 충실한 부스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 마이페어의 제안
부스에 조금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미팅룸을 고객 지향적으로 바꿔볼 수 있겠습니다.
3면~ 4면이 막힌 미팅룸 안은 마치 창고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미팅룸을 유리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덜기 위함이죠. 미팅 룸이 있는 부스 뒤쪽 벽면을 투명한 유리로 바꾸거나, 반투명 유리로 바꾸어 메시지를 넣는다면 개방감과 심플함을 모두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 함께 읽기 좋은 글
📍 RE+ 애너하임, 좋은 부스 위치 선택을 위한 Tip
- #전시부스 디자인
- #re+애너하임
- #re+라스베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