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 박람회 (2)] 현지 바이어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부스 인테리어
마이페어가 도쿄 빅사이트 전시 현장에서 일본 식품 박람회의 부스 디자인과 운영 방식을 분석해 봤습니다. 현지 바이어가 먼저 다가오는 부스 인테리어는 어떤 것이 있을지 확인해 보세요.[💡핵심 내용 바로보기]
<일본 식품 박람회에서 확인한 부스 인테리어 특징> ① 일본 참가 기업 ② 해외 참가 기업 • 전시품은 부스 벽면에, 일본인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조 •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소통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직원 |
새로운 해외박람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꼭 참관을 먼저 하라고들 말합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부스 운영 방식, 좋은 부스 운영 방안은 물론,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한눈에 파악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람회에 참가할 때 사전에 미리 파악한 정보를 부스 디자인과 운영방식에 반영하면 참가 성과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마이페어는 나라별 조립부스 데코레이션과 운영 방식을 비교하며 일본 식품 박람회를 살펴봤습니다.
일본 식품 박람회에서는 주로 어떤 특징의 부스가 많은지, 우리 수출 기업이 일본 박람회 참가 시 어떤 점을 참고하면 좋을지 분석하여 소개합니다. 일본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사전 참관이 어려운 기업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ANUGA SELECT JAPAN ✔️ 개최 일정: 2024년 4월 10일(수) ~ 12일(금) / 제 1회 개최 ✔️ 개최 장소: Tokyo Big Sight(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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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품 박람회 부스 인테리어 특징 ① - 일본 참가 기업
“부스 직원 · 전시품과 방문객의 거리가 가깝다”
사진 설명: 대부분의 일본 직원들은 서서 지나가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본 참가 기업의 부스에서는 ‘적극적이나, 공격적이지 않는 응대 방식’이 느껴졌습니다.
택시 문도 정성스레 열어줄 만큼 고객에 대한 예의가 중요한 문화라서 일까요, 부스 안에 있는 직원들은 앉아 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잠시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항상 서 있었고, 누군가 부스에 다가가면 즉시 전시대로 나옵니다.
(1) 방문객 응대는 부스 외곽에서, 안쪽은 창고로 활용
사진 설명: 일본 기업은 대부분 부스 외곽을 홍보 영역으로 활용하고 안쪽 코너는 창고로 활용했다. 방문객이 부스 밖에서 넌지시 구경하고, 참가 기업은 부스 밖이나 전시대 안쪽에서 방문객 응대하는 모습이다.
일본 부스 인테리어에서 발견한 가장 큰 특징은 안쪽을 막아두고, 부스 외곽을 활용해 제품을 전시한다는 것입니다. 4-8부스라면 일자 형태로 제품을 전시하고, 안쪽을 창고로 활용, 1개 부스의 크기도 안쪽을 막아두고 부스 외곽만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일본 기업이 부스 안쪽에 디스플레이 하는 경우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부스 밖에 서서도 진열된 제품을 가까이 볼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사진 설명: 부스 외곽을 홍보 영역으로 활용하고 안쪽 코너는 창고로 활용한 일본의 여러 부스들
사실, 이러한 형태의 부스는 국내 박람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국 방문객들은 오히려 부스에 흔쾌히 접하지 못하고 멀찌감치 보다가 지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부스 외곽을 활용한 전시 기법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나봅니다.
(2) 방문객이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도록 ‘흘러가는 동선’
사진 설명: 8부스 크기. 사선으로 벽체를 세워서 공간이 부스 밖인 듯 내부인 듯 꾸몄다. 벽체를 따라 가면 벽체 끝에 시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설명: 사선 부스 끝에 마련된, 다소 폐쇄적 공간의 시식 코너이다. 벽체 앞과 뒤에서 자연스럽게 방문객이 이 공간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작은 크기의 부스와 달리, 4-8개 부스의 경우, 오히려 내부에 진열대를 세웠습니다.
방문객이 부스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벽체를 함께 활용하여 동선을 구성한 부스가 많았습니다. 동선이 끝나는 벽체 끄트머리에는 시식할 공간도 만들었는데, 과감하게 부스에 들어오지 못하는 방문객들의 심리를 배려한 듯한 구성입니다.
사진 설명: 많은 제품을 부스 안쪽까지 디스플레이하면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흘러오도록 동선 구현했다.
사진 설명: 3부스 크기. 전시품과 벽체를 일자로 배열해 부스 외곽은 홍보 영역으로 활용하고 안쪽 코너는 창고로 활용했다.
그래서인지, 전시홀 복도가 굉장히 붐볐습니다. 복도에 있는 30%가 참가 기업, 40%는 지나가는 방문객, 나머지 30%는 대화중인 참가 기업 직원과 방문객처럼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일본 기업의 분위기는 누군가의 공간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 불편하고, 단지 외부인으로 남아 가볍게 구경하고 교류하려는 모습입니다. 마치 일본의 사회적 문화(예의)가 반영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죠.
“그래픽은 심플하게, 배너는 깃발로”
사진 설명: 원산지 전경을 부스 그래픽으로 심플하게 활용했다.
사진 설명: 제품 이미지를 부스 그래픽으로 활용했다.
일본 참가 기업의 벽면 데코레이션을 자세히 보면, 다소 간단하다 싶을 만큼 심플한 부스가 많습니다. 많은 양의 정보를 담기보단 제품 사진이나 원산지 전경, 소비자의 쾌활한 사진 등으로 간결하게 제작했습니다.
사진 설명: X배너처럼 흔히 쓰이던 일자 깃발 배너. 높게 설치하여 리깅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사진 설명: 깃발 배너를 부스 모퉁이에 설치하여 먼 거리의 복도에서도 잘 보이게 설치했다.
사진 설명: X배너처럼 흔히 쓰이던 일자 깃발 배너. 높게 설치하여 리깅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부스 인테리어나, 부수적인 홍보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수단은 깃발 배너였습니다(한국에서는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죠). X배너는 거의 활용하지 않았는데, 멀리서도 눈에 잘 띄도록 높게 설치한 곳은 마치 리깅과 같은 효과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 식품 박람회 부스 인테리어 특징 ②
방문객이 어려워 하는 해외 참가 기업
“전시품은 부스 벽면에, 일본 방문객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구조”
사진 설명: 전시품을 부스 벽면에 설치하였다. 방문객이 부스 안으로 들어가야 자세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사진 설명: 호기심을 부르는 부스 디자인이지만, 전시품이 부스 벽면에 붙어 있다. 직원들 역시 테이블에 앉아 각자 볼일을 보고 있어 방문객의 접근이 어렵다.
해외에서 참가한 기업 부스 인테리어는 문화적 특징이 도드라지는 일본 부스와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스 진열대부터 벽면에 붙어 있는 형태죠. 부스 내부로 방문객이 들어가야만 제품을 자세히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대다수의 해외 기업 부스에는 안쪽에 상담 테이블을 두었는데, 참가 기업 직원들이 앉아 볼일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사진 설명: 전시품을 부스 안쪽 깊숙이 두었다. 운영 직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방문객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종종 핸드폰을 보고 있는 직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사람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반대편 다른 기업 부스는 매우 붐비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방문객이 가까이 가기도 어려운 부스 형태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죠.
사진 설명: 눈에 띄는 부스 디자인이지만, 현지 문화로는 방문객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드톤과 은은한 조명으로 예쁘게 꾸민 부스도 있었으나, 이곳 역시 방문객이 쉽게 다가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소통하는 외국인들”
사진 설명: 일본인 운영 직원이 있으나, 옆에 있는 외국인 직원도 일본어를 잘하는 모습이다.
국내 박람회에 참가한 해외 브랜드 중, 한국어로 대화하는 기업을 본 적 있나요?
대부분 해외 본사 직원들이 직접 출장을 오지만,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일본 박람회는 한국과 달랐습니다. 백인 외국인들이 일본어로 방문객을 응대하고, 마이크를 들고 일본어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죠.
사진 설명: 프랑스 국가관에서도 불어가 아닌 일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은 영어를 기피한다는 표현까지 나올 만큼 해외 기업의 진입에 극도로 보수적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아마도 해외 기업이 현지 방문객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하려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Anuga Japan과 동시 개최되고 있는 와인박람회에는 외국 기업이 꽤 많이 참가했는데, 이러한 패턴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독 붐비는 부스를 보면 일본인이 운영하는 부스이거나, 외국인이지만 일본어로 말하고 있는 부스였습니다.
일본 식품 박람회 부스 인테리어 특징 ③
항상 붐비는 부스, 독일 국가관
“밝은 조명, 캐주얼하고 가벼운 분위기”
부스 인테리어에서 일본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해외 기업이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 유난히 붐비는 해외 국가관도 있었습니다. 바로 ‘독일’ 국가관입니다. 일본에서 독일 와인이 굉장한 인기일 수도, 또는 여러 부수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독일 국가관의 차별점은 ‘분위기’였습니다.
사진 설명: 유난히 조명이 밝은 독일 국가관의 전경
우선 조명이 굉장히 밝습니다.
주변 부스들이 어둡게 보일 만큼 강렬한 하얀 조명을 활용해 부스 내부와 전시장 위를 쏘아 올렸습니다.
강한 조명 덕분에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사진 설명: 스탠딩 의자 또는 높은 테이블 설치로 가볍게 스몰 토킹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의 독일 국가관
두 번째는 캐주얼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연출인데요,
부스 외곽에 높은 테이블을 두는 대신 상담공간은 따로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같은 국가관에서는 부스 외곽에 테이스팅을 위한 높은 테이블을 두고, 안쪽에는 상담공간을 만들어서 비교적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붐비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 차를 두어 방문해 봤지만, 독일 국가관은 상대적으로 계속 방문객이 붐볐습니다.
Appendix. 전시 현장에서는 80%이상이 ‘정장’ 복장?!
사진 설명: 전시장 내부를 오고 가는 일본인은 대부분 검은 정장 차림이다.
일본의 출·퇴근길은 정장 입은 비즈니스맨들로 가득하다는데, 전시장도 같았습니다.
온통 검은 옷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설명: 정장 차림에 기업 단체 겉옷을 맞춰입은 모습
사진 설명: 정장 차림에 기업 단체 겉옷을 맞춰 입은 모습
전시장 내부에서는 캐주얼 복장을 입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체로 정장을 갖춰 입거나,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단체복을 맞춰 입고, 기업 특성에 맞는 컬러의 옷이나, 작업복을 입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금까지 해외 기업과 일본 기업의 부스 디자인을 비교·분석해 봤습니다. 일본 식품 박람회 참가 시, 마이페어가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참가 전략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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